편의점 알바생 절반 이상 폭력에 노출
성희롱·성폭행 경험자도 12.9%
2017-10-23 전성희 기자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폭언·폭행은 물론 성희롱·성폭행에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형수 의원(더불어민주당)는 23일 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주휴수당 미지급 등 근로기준법 위반뿐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과 알바노조가 지난 9월 20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4.4%가 폭언·폭행, 12.9%가 성희롱·성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각각 밝혀졌다.
하지만 열악한 노동환경과 업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안전 및 범죄 대처를 위한 교육은 미비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편의점 살인사건 등으로 심야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전체의 62.4%가 어떤 교육이나 지침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고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문서 등으로 지침만 받았다고 응답율도 16.7%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운터에 비상탈출구가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49.5%가 ‘완전히 막혀 있는 ㄷ자 카운터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고 답했고 ‘두곳 이상의 출입로가 있어 비상탈출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0%도 되지 않았다.
서형수 의원은 “1년에 1만건 이상의 범죄가 벌어지는 편의점의 안전문제가 아르바이트생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직면한 안전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