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효재 前 정무수석 15일 소환
검찰이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다음 주에 직접 부르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오는 15일 오전 9시30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돈 봉투 자금의 출처와 규모, 전달지시 여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특히 돈 봉투 배달을 담당한 관련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 확인은 물론 고승덕 의원 외에 추가로 돈 봉투를 전달받은 다른 수수자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전 수석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캠프에서 재정·조직을 담당한 조모(51·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씨와 공보·메시지 업무를 맡은 이모(50·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씨와 함께 핵심실세 3인방으로 불린 인물이다.
전대를 1~2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한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려받자 '돈 봉투를 왜 돌려줬냐'며 고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건 인물이 김 전 수석이다.
검찰은 사표수리 다음날인 이날 오전 김 전 수석 변호인측과 소환시기를 조율해 15일 오전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김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사표가 수리된 지 4일 만에 검찰에 자진 출석하게 된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향후 박 의장에 대해서도 소환시기나 조사방식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고승덕 의원실에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배달한 '뿔테안경'을 쓴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곽모(34)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함께 검토 중이다.
곽씨는 2008년 5월 박희태 캠프에 합류,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해외 유학 중이다.
검찰은 최근 곽씨로부터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내가 아니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당시 조모(현 국회의장 정책수서비서관)씨의 책상 밑에서 봉투들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