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동문회 "이용태 이사장 사퇴해야"

2012-02-10     박대로 기자

숙명학원의 재단 전입금 685억원 돈세탁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10일 숙명여대 총동문회가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총동문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동 교내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용태 이사장과 이사진은 더 이상 학교에 오점을 남기지 말고 즉각적으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법정부담전입금을 14년 장기 재임기간 동안 한푼도 대학에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학교의 재정부담을 악화시켰다"며 "이런 행위를 통해 우리 후배들의 등록금 고통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그동안 총동문회는 법인의 파행적인 운영을 반성하고 법인의 책임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면서 "그러나 이사장과 이사회는 '이사회의 모든 결정은 이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동문회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시종일관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공세는 계속됐다.

총동문회는 "이사장의 전횡과 독단, 그리고 이사회의 무책임과 무능력은 특정 인맥 중심의 폐쇄적 이사진 선임 구조와 이를 통한 법인 사유화에서 비롯됐다"며 "그 결과 숙명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훼손되고 구성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억압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제 우리는 우리의 피땀으로 세운 106년 전통이 이사장과 이사회에 의해 처참하게 손상당하는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이 이사장과 이사진이 즉각 사죄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명학원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동문·독지가·기업·일반인이 낸 기부금 685억원을 마치 재단이 학교에 지원한 것처럼 꾸며왔다.

재단은 대학 기부금 계좌에 돈이 쌓이면 1개월에 한두차례 법인계좌로 옮겼다가 다시 대학의 20여개 사업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