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지주 주식회사’ 공식 출범
4개사 분할합병안 통과…주주중심의 경영문화 강화 전망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4개사의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이 각각 통과함에 따라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발을 떼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체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천명해왔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4월, 롯데제과 등 4개사의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분할 및 합병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과반 이상 주총 출석에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안건에 동의해야 한다.
이미 롯데 측은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모두 확보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4사 모두 참석 주주의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표 얻어 ‘표 대결’도 싱겁게 끝났다.
이날 롯데쇼핑 주총에선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82.4%가 참석했고, 참석 주식수의 82.2%가 찬성했다. 롯데푸드 주총에선 66%참석에 참석 주식수의 96%, 롯데제과는 65.6% 참석에 86.5%, 롯데칠성음료는 68.8% 참석에 88.6%가 ‘분할합병계획서 승인의 건’에 찬성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롯데쇼핑을 제외한 ‘3사간 분할합병 계약서 수정 승인의 건’은 소액주주가 몰렸던 롯데제과 주총에서도 참석 주식수의 6.6%의 찬성만 얻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도 참석해 주총의 적법한 진행에 대해 충분한 검사권한을 행사했으며, 기타 분할합병과 관련된 다른 안건도 상법이 정한 절차와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
이로써 이들 4개사들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오는 10월1일에는 투자부문을 합병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이들 4개 사와 롯데지주 주식은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30일께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 따라 지주사가 출범하면 4개 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67개에서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되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 보유하게 된다.
롯데지주의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번지 롯데월드타워이며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초대 공동대표 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틀 통해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도 기대된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국민연금기금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및 기관투자자들도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찬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롯데지주를 비롯한 관련 4개사 모두, 보다 좋은 실적으로 주가상승과 배당증대 등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오성엽 부사장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기업운영을 하겠다는 롯데의 의지에 공감해 이번 분할합병을 승인하고 성원해주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