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임직원들 협조 ‘당부’
“위기 극복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 모아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 받은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28일 삼성전자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1심 판결을 보고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1심의 법리판단, 사실인정 모두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를 결정했다”며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의 이사회 의장직과 함께 DS(디지털솔루션) 부문장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영어의 몸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총수 대행’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상경영국면 속에서 지난 2월부터 사령탑을 맡으며 공백을 메워오고 있는 권 부회장이 ‘총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힘겨운 상황을 다독이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진 인물은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뿐이다.
이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권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