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규제 전 막차 타자'···7월 은행 가계대출 6.7조 증가

2017-08-09     송혜정 기자

 '8·2 부동산 대책'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하기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37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6월(6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6·19일 부동산 대책이 지난 7월 3일부터 시행됐음에도 되레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이는 한층 강력해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담은 8·2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4조6000억원으로 한 달 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4조3000억원)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최근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5월 1만가구, 6월 1만4000가구, 7월 1만5000가구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7월 활발한 주택거래 등으로 개별주담대도 계속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7월 기타대출 잔액도 182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6월(1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대비 소폭 확대됐다"며 "주택관련 자금은 계약금, 이사비, 임대료 등의 수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월 은행 기업대출은 7조1000억원 늘어난 771조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말 일시상환된 차입금의 재취급 등으로 한달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한 달 간 3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15년 7월(3조300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 임대사업자들 위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전월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발행호조에도 불구하고 만기도래 증대 등으로 순상환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