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영업자 대출 한달 새 2.5조 늘어···20개월만에 최대

2017-07-12     송혜정 기자

지난달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2조5000억원 증가해 2015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7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63조9000억원으로 5월 말에 비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올해 1월 8조8500억원, 2월 4조800억원, 3월 2400억원, 4월 6조6000억원, 5월 2조400억원으로 증가하다 6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7400억원 증가했지만 대기업 대출이 2조98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272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5년 10월(2조9000억원 증가)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중에서 임대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많이 나가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이 다양한 업종으로 나가는데 그 중에서도 임대사업자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대출과 달리 은행의 가계대출은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달새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올 1월 620억원, 2월 2조9300억원, 3월 2조9400억원, 4월 4조6600억원 5월 6조3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등이다. 

연중 최대인 지난 5월 증가액 6조3000억원에 비해선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 됐음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6월 대출은 이미 6·19 부동산 대책 이전 계약에 대한 수요라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감소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6·1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게 7월 3일이라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이 기간 중 4조3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1월(6조1000억원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