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격 10년 동안 39% 올라···서울 평균 1만1000원
삼계탕 소비가 늘어나는 초복(12일)이다.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점점 비싸져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도 커지게 됐다.
1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삼계탕 소비자물가 지수는 103.6으로 10년 전인 2007년 6월 74.61에 비해 38.8%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일상적 소비와 연관성이 큰 품목을 선정해 품목별로 가중치를 달리 적용해 산출한 지수로 통계청이 발표한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폭 25.1%에 비해 높은 수치다.
삼계탕 외에도 갈비탕(47%), 자장면(41.4%), 설렁탕(37.3%), 김치찌개백반(36.5%), 비빔밥(31.5%) 등도 10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특히 분식집에서 주로 파는 김밥과 라면(음식점) 물가는 각각 69.8%, 62.6%나 올랐다.
서울시 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5~6월 기준으로 서울시에 위치한 삼계탕 음식점 20곳의 평균 가격은 1만1100원이다. 가장 저렴한 곳이 1만원, 가장 비싼 곳은 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본 삼계탕 가격으로, 각종 고급 부재료를 넣은 삼계탕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초복을 맞아 삼복 더위를 날리려는 서민들의 식사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삼계탕의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 5월 닭고기 생산자물가지수는 116.9로 전년 같은 기간 70.3에 비해 66%나 급등했다.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이 이뤄졌고,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도매상의 판매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물가지수로 한국은행이 발표한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닭고기(육계·1kg 기준)는 5000~70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창동점 5580원, 홈플러스 월드컵점 5690원, 롯데마트 강변점 5900원, 홈플러스 면목점 6190원, 이마트 가양점 6950원 등이다.
삼계탕과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다른 여름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매출 비중이 작년보다 5%포인트 줄었지만, 장어 매출 비중은 작년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