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전세가율 지난해 이후 최저···깡통전세 우려 해소될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서울에서는 지난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KB국민은행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2.4%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73.8%)이후로도 최저치다.
지난달 주택종합 서울 전세가율도 6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67.5%)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올들어 서울 매매가격은 잇따른 부동산대책에도 연이어 상승했다. 특히 탄핵정국을 딛고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대감에 서울 매매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전셋값은 그동안 높은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에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본격 증가하면서 전세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분산돼 상승세가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7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세는 올들어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새정부 출범 한달이 지난 6월에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6월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성북구가 83.2%으로 가장 높다. 동대문구(81.0%)와 구로구 (80.3%)도 높은 편이다.
강남구가 58.5%로 가장 낮다. 매매가가 높은 편인 강남4구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강동구(67.6%), 서초구(62.6%), 송파구(64.0%)로 모두 서울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용산구도 60.9%로 집계됐다.
전국 전세가율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75.5%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전셋값이 집값 턱밑까지 치솟자 깡통전세 우려가 확대됐다. 깡통전세란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비싸 집값이 조금이라도 더 하락하면 집을 팔아도 전셋값을 돌려주기 어려운 주택을 말한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전세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재계약 시 집주인이 올려받는 전세보증금도 이전보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올 상반기 전세 증액비용은 3137만원이다. 지난 2015년 상반기 8696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한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앞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도 올 하반기 전세시장이 이전보다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9일 '2017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 하반기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로 상승세를 멈추고 오히려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포함하면 올해 전국 전세가격은 0.3% 상승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1.3%)와 지난 2015년(4.8%), 지난 2014년(3.4%) 상승률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된 수치다.
실제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전세 가격은 지난해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올 1~5월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0.49%, 지방은 0.09% 상승했다. 올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급증한다. 이에 따라 향후 2년 전세가격 안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전세가율이 높아 전셋값 부담이 크지만 앞으로 세입자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를 찾고 있다면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색하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