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은 "경기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한다"
국내 경기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장기 추세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경기도 완만하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으로 수출과 내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내수 부진은 가계부채 누증과 소비여력 축소 등 우리 경제의 내부적인 요인에도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와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등 하방 리스크가 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폭 제한과 수요 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약화에 따른 수출 신장세 둔화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은은 올해 은행권은 물론 비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 대출에 대한 수요가 이전되면서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세종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이 증가하고, 연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전 잔금납부를 위한 대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향후 한은은 기준금리의 경우 우리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키로 했다. 또 자본 유출입 규모 확대와 유럽지역 국가채무위기 확산, 북한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응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부문의 취약요인 및 시스템적 리스크 포착과 대응 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금융상황이 악화되는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종합대책(컨틴전시 플랜)을 계속 보완해 점검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