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沈 지지는 다음에? 적폐이자 낡은 패러다임"

2017-05-04     안명옥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시대정신 구현을 위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다음 선거로 미뤄 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시대정신을 혼자 구현하려는 것이야말로 적폐이며 낡은 패러다임"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내걸고 있는 정책만 보고 그것만 되면 완전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같은 발언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라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시대정신은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거나 온전히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20대의 높은 지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에게 던져지는 표는 사표가 아닐 뿐 아니라,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심 후보한테 표를 주지 말고 민주당한테 표를 달라는 얘기는 틀린 얘기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게 시대정신이냐"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쪽에서 훨씬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표를 거론하는 것은 1위를 달리는 후보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노 원내대표는 "이마트 사장이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국민에게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거나 "민주당 밥상 위에 거위의 간도 있고 벼룩의 간도 있는 건 좋은 일인데 왜 벼룩의 간까지 빼 먹으려고 하는지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의 쟁점을 두고 "이번 선거는 누가 2위냐의 문제"라며 "심상정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는다고 할 때 의미가 지대하고 야권 지지층에 던지는 메시지가 대단히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만든 것은 촛불을 들었던 시민이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달성했다면 남은 과제는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답할 촛불 대통령"이라며 "심 후보는 (촛불 대통령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후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 양보해 달라거나 표를 동냥하지 않고 우리 표는 자력갱생해 얻고 국민들에 호소해 우리 자력으로 홍 후보를 꺾는 쾌거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빌어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 "후보들이 어떤 정견을 가지고 어떤 차이가 나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로 주말 연속 2회 끝장 토론을 열자"고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