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文은 남의 빛 반사하는 사람…한계 뚜렷"

2017-04-24     안명옥 기자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달처럼 남의 빛을 반사하는 그런 정치지도자의 한계는 너무나 뚜렷하다"고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신의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지도자는 해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지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 세력이 문 후보를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모시게 된 이유가 뭐겠나. 특별히 정치적인 성취, 성과가 있어서겠나"라며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앞세웠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올 때 정치적 성과가 있었나.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 때문에 그분을 앞세워 선거의 여왕이라고 떠받든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나"라며 "누구의 무엇이기 때문에 정치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문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을 동일선상으로 취급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 나선 어떤 후보는 소위 '촛불민심'이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씀하신다만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전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대세론'을 내세워온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 정치의 패권을 쥐고 있던 분들이 박근혜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우리에게 반성할 점이 없는지, 우리에게 패권정치의 요소가 없는지, 우리에게 우리의 최순실이 없는지를 되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국민께 말씀했어야 당연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런 자성과 반성은 하나도 없이 그저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만 대청소를 이야기하고 적폐청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라며 "적폐청산을 하려면 우리 정치의 적폐부터 청산해야 비로소 우리 사회 전반의 적폐를 정치가 주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했다.

반면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누구의 안철수'가 아니라 자기의 신념과 소신,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험한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그간의 칩거를 깨고 언론 앞에 선 데 대해 "여러 분들이 뒤에만 있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앞에 나서서 말씀도 하고 유세에 와 달라고 여러 번 했다"며 "저도 그것이 당인으로서 마땅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뒤에만 있지 않고 나서서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어떤 자리에서 어떤 직책을 갖고 일할 거냐,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제 결론은 백의종군하면서 일하는 분들에게 제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