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혼술남녀 신입PD 사망, 진상조사·해명 필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을 맡았던 고(故) 이한빛 PD 사망사건과 관련해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고인의 직장 및 책임 있는 사람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상상할 수조차 없었을 고인의 죽음에 아직도 비통해하실 가족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고인의 동생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개된 유서 때문"이라며 "고인의 동생인 이한솔 씨는 계약직 동료를 정리해고 하는 임무를 맡아야만 했고, 그것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많이 꼬여있었어요. 이십대의 삶은'으로 시작하는 고인의 유서를 읽으며 가슴이 아팠다.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에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고 적어내려 갔던 고인의 심정을 생각하면 몸이 떨려온다"며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노동착취'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며 "청년이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 청년이 배워왔던 정의와 상식이 현실에서도 정의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그것이 제가 고인과 유족, 고인 친구들의 비통함에 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지난해 4월부터 CJ E&M의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일하다 같은 해 10월 목숨을 끊었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단체 측은 이 PD의 죽음이 고강도 노동환경과 인격모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