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증시 입김 커지네…방산주 '방긋' vs 통신주 '울쌍'
대선주자들이 증시에 미치는 입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공약 내용에 따라 업종의 주가 희비가 엇갈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자들이 구체적인 공약을 최근 잇달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10일의 직전 거래일인 7일의 주가와 지난 18일까지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방산주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잇따른 해외 수주 소식,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 체계' 2020년 초반으로 당겨 구축한다는 국방부의 14일 '국방중기계획' 발표 등의 영향도 있지만 대선주자들의 방위비 증액 공약도 이들의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 수준인 국방예산을 3% 안팎까지 확대한다고 내걸었다.
실제로 한국의 대표 방산기업 3곳의 주가 증감률은 지난 7일과 비교해 지난 18일 현재 ▲한국항공우주 4.0% ▲한화테크윈 0.3% ▲LIG넥스원 2.3% 상승했다.
또 전일에도 한국항공우주 5.79%, LIG넥스원 2.17%, 한화테크윈 1.49%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강대국 미·중·러·일 간의 패권 경쟁 등으로 글로벌 방산주들이 최근 7개월여간 주가가 급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지정학적 리스크의 최대 노출국 중 하나인 한국은 방산주들이 오히려 하락했으나 최근 반등 모멘텀을 만난 모습이다.
반면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가계 통신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자 4차 산업혁명 물결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잘나가던 국내 3대 통신주는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지난 7일과 비교한 전날 통신주의 주가는 각각 ▲SK(-1.5%) ▲KT(-2.9%) ▲LG유플러스(-3.7%) 등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또 문 후보가 지난 13일 미세먼지 경감 대책 발표한 날 크린앤사이언스(12.13%), 오공(7.52%), 웰크론(3.09%) 등 미세먼지 테마주는 당일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안 후보가 서울 성동국 한양대 기후변화대응센터를 방문해 미세먼지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았다.
이 밖에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4차 산업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는 등 큰 관심을 보이자 4차 산업 관련주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각 후보들이 모두 4차 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공약을 다수 내놓으면서 차기 정부에서 4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며 "역대 정부에서 정부 주도의 산업이 수혜를 받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차기정부에서 4차 산업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