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5개월來 최고치 치솟아…北리스크 영향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일 오전 9시50분 현재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1돈(3.75g)당 금 거래가는 전일대비 1.56% 오른 17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월11일(종가기준 17만7563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KRX금시장의 금 거래 가격은 지난 4일 0.76%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5일 0.60%, 6일 0.37%, 7일 0.83%, 10일 0.15%, 11일 0.24% 등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5%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일본 정부에 했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온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근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평해전, 천안함, 핵실험 등을 겪으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에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한 아젠다에 북핵 문제를 포함시키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는 것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입장에서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며 "미국 항공모함의 동해 배치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