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산업 규모 73조원…GDP의 2.5%

2017-04-10     안명옥 기자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약 7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관광 때 국내에서 생기는 지출 등을 추가해 산출한 액수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규모(2015년 기준)는 73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집계한 '관광산업 통계기반 개선사업 연구' 결과다.

그동안 관광산업 규모는 국민들이 국내관광에 지출하는 25조4000억원(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과 외국인들이 국내관광시 지출하는 17조3000억원(한국은행 여행수지 중 일반여행수입)을 합한 42조7000억원으로 추산돼왔다.

생산액을 기준으로는 관광진흥법에 포함된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객이용시설업·국제회의업·카지노업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집계해 22조3000억원 정도로 파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 내용들이 전체 관광산업 규모를 파악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그동안 반영이 되지 않았던 요소들을 추가해 이번에 산업 규모를 재추산한 것이다.

지출액에서는 그동안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국내에서 쓰는 지출액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추가했다. 국내에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쓰게 되는 여행상품 및 항공권 구입, 면세점·소매점 쇼핑 비용 등이다.

이는 20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액 2조6000억원, 여행사에 지불하는 3조원, 항공비 15조1000억원 등이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관광에서 면세점 외에 백화점이나 일반소매점에서 이뤄지는 쇼핑 등 그동안 조사방식의 한계로 인해 반영되지 않았던 9억6000여만원도 이번 조사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산업별 부가가치율을 적용한 관광산업의 규모는 GDP의 2.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내 관광산업의 GDP 비중은 1.8%이지만 이번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는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관광산업 규모가 관광진흥법상 7대 업종으로 한정해 거론되는 22조3000억원이나 내·외국인 국내관광 지출만을 합한 42조7000억원보다 더 크고 국민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국내관광산업을 더욱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조사 등을 도입하는 등 기존 통계조사 방식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