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SDI 6분기 연속 영업적자 전망…반등 언제

2017-04-05     송혜정 기자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리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삼성SDI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영업적자 늪에 빠진 삼성SDI가 6개 분기째인 올해 1분기에도 4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3개월 전 시점의 전망치 208억원 영업손실, 1개월 전 시점의 전망치 355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더 늘어난 것이다.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3분기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적자로 돌아서 ▲15년 4분기 -810억원 ▲16년 1분기 -7040억원 ▲2분기 -540억원 ▲3분기 -1100억원 ▲4분기 -580억원 등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에다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게 실적 악화 원인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1분기 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김철중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 지연 등으로 소형 전지 실적 회복이 지연됐고, 중대형 전지 부문도 ESS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감소한데다, 중국 정책 리스크가 지속되며 적자폭 축소가 제한적이었다"며 1분기 영업손실이 600억원이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8에 공급하는 리튬 배터리의 점유율이 상승하는데다 갤럭시 발화 이슈로 신뢰성 검사가 추가돼 판매단가가 올라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2분기에는 소형전지의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으로 전사 영업이익도 217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