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시총 순위 16위 '껑충'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16위로 1년 새 23계단 뛰었다. 또 시총 증가액이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페이스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을 제쳐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상장기업 시총 상위 100사의 현황을 조사해, 그 결과를 7일 이같이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총 상위 100사의 시총은 지난 3일 기준 17경5362억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7.9%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시총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애플(7333억6000만 달러)로 전년처럼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2위 알파벳 5796억6000만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4964억9000만 달러 ▲4위 버크셔 헤서웨이 4330만6000만 달러 ▲5위 아마존 4055억4000만 달러 ▲6위 페이스북 3964억2000만 달러 ▲7위 엑손모빌 3419억2000만 달러 ▲8위 존슨&존슨 3358억9000만 달러 ▲9위 JP모건체이스 3314억8000만 달러 ▲10위 웰스파고 2957억6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특히 11위인 제너럴일렉트릭(GE)을 포함해 시총 상위 1~11위 기업 모두가 미국 국적이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총 상위 10개사는 큰 변동 없이 전년 대비 시총만 증가한 채 순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아마존이 4단계 상승한 5위, 전년 8위인 GE는 11위로 하락해 눈에 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시총이 2410억1000만 달러로 전년(1462억2000만 달러)보다 947억9000만 달러(65%) 불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총 순위가 16위로 전년의 39위에서 23계단 상승했다.
더군다나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액 순위는 애플, 아마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버크셔 헤서웨이에 이어 6위로 나타났다. 동시에 페이스북,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보다도 시총이 더 많이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트럼프 랠리, 4차산업 혁명 이슈 등으로 미국 나스닥(NASDAQ) 및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 위주로 전년 대비 시총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며 "비(非) 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 종목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시총 증가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296억5000만 달러)는 글로벌 시총 순위가 440위로 조사됐다. 코스피 시총 3위인 현대차(270억5000만 달러)는 시총 세계 순위가 496위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 기업 총 3곳이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들었다.
시총 상위 100개사의 국적을 보면 절반 이상인 55사가 미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11사), 영국(5사), 일본(4사), 스위스·독일·호주(각 3사) 등 차례였다.
거래소별로 보면 시총 상위 100사 중 57사가 뉴욕증권거래소(42사)와 나스닥(15사)에 상장됐으며, 이들의 시총 비중은 각각 43.0%(16.5%↑), 21.9%(26.1%↑)로 조사됐다.
이어 홍콩거래소(8개), 런던거래소(7사), 유로넥스트(6사), 도쿄증권거래소(4사), 스위스·독일거래소(각 3사), 상하이·카라카스·토론토·호주 거래소(각 2사), 한국·대만·스페인·노르딕거래소(각 1사) 등 총 16개 거래소에 시총 100대 기업이 등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