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신병처리 발표 앞둔 삼성, 초긴장

2017-01-15     김지민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5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상사태에 들어간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다.

주말없이 근무를 이어온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휴일인 이날 오후 2시30분께로 예정된 특검팀의 브리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과 함께 미전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 등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함께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틀 전 이 부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았을 때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며 앞으로 나올 결과에 맞춰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 있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 여부는 특검이 앞으로 남은 조사에 있어 취할 방향성이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당초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와 위증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힌 특검은 횡령·배임 혐의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대신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지원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최씨를 지원한 것은 맞지만 반대급부를 바라고 했던 행동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역시 이번 소환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한 것이고, 이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는 관련이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 입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구속이라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국면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