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LG家 장남 구광모 행보

2016-11-27     안명옥 기자
 

구 회장 장남 구 상무 계열사 이동 등 변화 주목 
구 부회장 승진시 후계구도 관련 영향도 관심 

LG그룹의 임원 인사가 곧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 상무의 거취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구 상무는 그동안 꾸준히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 온 만큼 계열사 이동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LG 임원 인사는 통상 진행되던 11월30일 전후에서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으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LG그룹 내에서는 계열사별 경영진 및 임원 인사평가가 진행 중이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계열사별 업적보고회 결과까지 반영해 최종 인사안을 곧 확정할 방침이다.


구 상무의 인사는 후계구도와 맞물려 재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구 상무는 1978년생이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그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옮겼으며, 귀국 후인 지난해 초부터 TV와 PC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일하다 2014년 4월부터 LG 시너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같은 해 말에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는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LG가 장자 승계 원칙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 때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자연스럽게 LG그룹의 승계에 대한 그림도 점쳐볼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구 상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범한판토스의 상장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향후 필요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현금줄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류자회사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물류업체 하이로지스틱스를 합병하는 등 LG그룹 내에서 물류업체로 유일무이한 위치를 독차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에 몇 년 내에 범한판토스가 상장할 가능성에 따라 LG 승계와 구 상무의 위치 역시 변동될 수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구 상무의 경영 승계가 시기상조인 만큼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구 상무의 위상에 미묘한 변화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 이동을 통해 구 부회장과 구 상무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재계안팎에서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이 장자승계의 원칙을 얼마나 확고하게 가져가느냐도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정치적인 상황도 그렇고 기업들로서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 지 함부로 재단하기 어렵다"며 "우선은 구 상무가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항시 변동성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