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남은 일감 13년2개월來 최저

2016-11-09     윤이나 기자

수주 잔량 지난 10월 말 기준 2028만CGT 기록
일본과 수주잔량 격차 갈수록 줄어

세계 조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남은 일감이 1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세계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수주 잔량은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2153만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가치환산 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 말 2077만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은 3344만CGT, 일본은 2028만CGT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일본의 남은 일감 격차는 지난 7월 215만CGT에서 8월 150만CGT, 9월 123만CGT까지 줄어들다 이번 달들어 105만CGT까지 더욱 좁혀졌다.

 


지난 10월 한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월보다 21만CGT 감소한 88만CGT(30척)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크루즈선 3척을 수주한 이탈리아가 35만CGT로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고 한국이 유조선 10척, 29만CGT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각각 15만CGT(11척), 3만CGT(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선박 발주 가뭄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국내 업체들이 비교적 선전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남은 일감 측면에서 일본 등 경쟁국과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