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동결 가능성 높아"

2016-11-08     윤이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0차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10.13.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8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미국 대선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고,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에 손을 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3일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놓고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수출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경기지표가 10월에 제시된 경제전망 경로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높은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며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은 기준금리 실효하한 상승에 대한 우려 역시 재차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전망"이라며 "집단 담보대출 확대와 이에 따른 가계부채 우려로 기준금리의 동결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은의 동결 기조가 적어도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일정 기간 확인한 다음, 지금과 같은 경제 흐름이 이어진다면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경제성장 동력 약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미국의 완만한 속도의 금리 정상화 등 대내외 변수 변화에 대해 일정시간 확인한 후인 내년 상반기에 1.00%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는 12월 이후, 즉 연초 금리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4분기 지표를 확인하며 경기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치적으로도 새로운 경제팀이 구성된 뒤 부양책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적극적인 역할론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