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천호대교도 용띠?…1976년 준공

2012-02-03     김종민 기자

 한강에도 용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용띠가 있단다. 1976년 준공된 잠수교와 천호대교가 주인공.

3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4번지와 한강 건너 서초구 반포동 137번지 사이를 연결한 잠수교는 1976년 7월15일 준공됐다.

설계 때부터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도록 해 잠수교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보통의 한강다리는 수면 위 16∼20m 위에 만들어졌지만, 잠수교는 수면 위 2.7m에 놓여있다.

이로 인해 한강 수위가 6.5m를 넘어서면 잠수한다. 한강 수위가 5.5m를 넘어서면 사람 통행이 차단되고, 6.2m를 넘어서면 차량도 통제된다.

원래는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중간 부분에 20, 21번 교각 사이에 다리가 좌우로 올라가 열리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1985년 사라졌다.

요즘은 바로 위에 설치된 반포대교의 무지개분수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최적의 명소다. 반포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서울 동부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천호대교는 1976년 7월5일 준공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광진구 광장동 310번지와 강동구 천호동 462번지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다.

바로 옆에 위치한 광진교가 낡고 오래되면서 제 기능을 못하게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다.

서울의 수려한 야경을 볼 수 있어 전망 명소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광진교 8번가를, 서쪽으로는 하늘높이 솟아있는 성화가 매력적인 올림픽대교를 볼 수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용띠해를 맞아 우리 역사의 한 장이자 한강의 용띠인 잠수교와 천호대교가 시민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