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7%…4분기 연속 '0%대 성장'
"국내총생산, 4분기 연속 0% 성장"
"실질 국민총소득 0.3% 감소…2011년 1분기 이후 최저"
"제조업 증가율, 7년6개월만에 최저"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7% 성장에 그치며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째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걷힌 지난해 3분기 1%대로 '깜짝' 실적을 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3분기에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를 보인데다, 수출까지 부진하면서 '0%대 성장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지난 1분기 메르스 여파를 겪었던 지난해 2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1분기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면서 3.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1% 감소, 전분기(2.8%)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도 부진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어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의 경우 지난 1분기 -1.1% 감소하면서 지난 2014년 3분기(-1.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소비를 중심으로 2.4%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 등이 부진했다.
특히 전분기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운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0.2% 감소하며 2014년 4분기(-0.2%) 이후 약 1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2분기 플러스(1.2%)로 돌아섰다. 그러나 다시 1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0.6%)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5.0%), 부동산 및 임대업(1.2%) 등이 늘어 전체 1.0% 성장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4.4%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감소한 390조2539억원으로 집계, 전분기(-0.2%)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1년 1분기 (-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