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순실·차은택, 역대 최고 비선…차지철 능가"
"창조경제 존재 자체가 차은택 위한 것"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어선의 해경 공격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에 대해 "차지철도 이런 짓은 못했다"고 비꼬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차은택, 그들이 누구냐.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 감독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려고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와 차 감독 등의 창조경제 게이트가 국정 전반에서 독버섯처럼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차 감독에게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비선·사선 조직에게 이렇게 특혜를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 채이배 의원은 금융위가 계획에 없던 크라우드펀딩 광고를 계획해 차 감독 회사에 맡겼던 것을 확인했다"며 "금융위는 광고제작비용도 한국거래소에 떠넘겼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차 감독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KT광고 47편 중 26편, 현대차 광고도 차 감독 소유 또는 가까운 회사가 싹쓸이했다"며 "역대 정권에서 이런 일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차 감독이 창조경제 전도사로 부상한 게 아니라 창조경제가 차 감독을 위해 존재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대선이 끝나면 감사원이 창조경제를 제일 먼저 감사할 거라는 여론조사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 국회의 국감이 최악의 길로 가고 있다"며 "최악의 증인들을 새누리당이 채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의 국감 증인채택을 저지한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의혹이 나옴에도 여당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에 사망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감 기관 동안 의원들의 갑질을 철저하게 파헤친다고 했다. 그 갑질을 한 당이 어디인가부터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