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일에 추가 도발하나

올해 퍼레이드 등 준비 동향 없어 '무력시위' 가능성

2016-10-09     신다비 기자
▲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및 평양시군중시위에서 김정은 당과 국가, 군대 최고영도자가 참석 했다며 11일자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주석단에는 김정은 최고사령관과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15.10.11. (출처=노동신문)

 정부 당국이 북한 노동당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하루 앞둔 9일 또다른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이날을 체제 선전의 계기로 활용해온 데다가, 올 들어서만 2차례의 핵실험과 20여차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만큼 체제 결속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북한은 지난 1945년 10월10~13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5도 당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열린 것을 기념해 10월10일을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정하고 1949년부터 '사회주의 명절'로 기념해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정주년(0 혹은 5로 꺾어지는 해)에 맞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열어 체제 우수성을 과시하려 했다. 최근에도 2000년(55주년), 2005년(60주년), 2010년(65주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사퍼레이드가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당창건 70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10일 군사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같은 날 평양에서 군중시위도 개최했다. 지난해 북한은 이 자리에서 신형 300㎜ 방사포, 미국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를 받은 개량형 KN-08을 공개했다. 또한 핵배낭 부대를 등장시키며 핵 무력 고도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정주년이 아닌 해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거나 각종 예술공연 등을 진행하며 기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2014년의 경우에는 다리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의 경우 북한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열병식이나 군중시위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대규모 군중이 모여 훈련하는 움직임 관측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에서도 9일 현재까지 당창건 71주년 기념일과 관련한 특이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근 동향은 무력시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 정지위성 발사체에 사용할 수 있는 대출력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고 국제사회에 과시한 만큼, 여기에서 이어지는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북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자신들의 체제 우수성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 당창건 기념일에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에 2~3번꼴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또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던 북한이 지난달 5일 노동 또는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뜨린 이후 잠잠하다는 점에서도 도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여기에다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4차 핵실험 이후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기세를 몰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거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앞서 북한은 당창건 6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006년 10월9일에 첫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어, 북한이 체제 선전에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