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박았어!" 폭발한 버스기사, 승객 태운채…

2012-02-02     이재우 기자

 승용차가 버스를 들이받고 도주하자 버스기사가 승객을 내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1㎞ 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승객들에게 요금을 물어주는 촌극이 벌어졌다.

1일 오후 9시30분께 중랑구 면목동 삼익아파트 앞 도로에서 군자지하차도 방향으로 직진하던 146번 버스를 동2로로 진입하던 유모(45)씨의 K5 승용차가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유씨가 도주하자 버스 운전자 문모(55)씨는 승객을 내려주지 않고 정류장 3곳을 그대로 지나 1㎞ 가량 유씨를 추격했다.

문씨는 사고발생 1㎞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버스를 대각선 방향으로 세우고 도로를 막아 유씨의 차량을 세웠고 이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유씨를 신고했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제때 내리지 못한 승객들은 뒤에 오는 버스로 번갈아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문씨는 승객들에게 모두 1만9000여원을 물어줬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친구와 술을 마신 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91인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