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 KBS '노래싸움'이 통했다

2016-09-18     안명옥 기자

KBS 2TV '노래싸움-승부'가 이번 추석 연휴 파일럿(시범) 예능 프로그램 승자가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6일 오후 방송된 '노래싸움-승부' 2부는 전국 10.6%를 기록했다. 이번 추석에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남궁민이 11년 만에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눈길을 끈 '노래싸움-승부'는 다양한 직군의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 트레이닝을 받은 뒤 듀엣 서바이벌 대결로 최종우승자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넘치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추석 연휴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전장터다. 정규 편성을 위한 시청자의 반응을 부담 없이 살피는데 알맞다. 그간 아이돌 위주의 프로그램, 먹방, 외국인 출연 등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던 반면 올해는 신선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

15일 밤 방송돼 시청률 4.6%를 기록한 KBS 2TV '구라차차 타임슬립 - 새소년'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을 콘셉트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1983년 소품 등을 통해 당시를 추억하며 동심을 자극해 호평 받았다.

역시 같은 날 방송된 MBC TV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로 시청률(1부 2.4%·2부 1.5%)은 낮았지만 SNS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이 단 댓글대로 출연자들이 연기하며 '릴레이 드라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TV '씬 스틸러'(1부 3.5%·2부 4.1%)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제가 되고 있는 조연급의 '신 스틸러' 등을 대거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조연을 새로 조명하는 동시에 연기에 예능을 접목한 새 구성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SBS TV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는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을 하지 않는 한류스타 이영애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16일 방송돼 비교적 양호한 시청률인 6.9%를 기록했다.

14일 방송된 MBC TV '꽃미남 브로맨스'는 트렌드인 '브로맨스'(브러더(brother) + 로맨스(romance))를 소재로 삼았다.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다. 노주현 & 이영하, 탁재훈 & 이재훈 등 연예계 남남 절친들이 짝을 이뤄 우정 이야기를 보여줬다. 시청률 4.5%를 기록했다.
16일 방송된 MBC TV '톡 쏘는 사이'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인 7.2%를 기록했다. 스타들이 실시간 SNS를 통해 지령을 받는 시청자 참여 버라이어티다.

15일 방송된 KBS 2TV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는 출연자들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히트한 대중가요의 유행 춤을 익혀 대결하는 형식으로 주목 받았다. '비스트' 이기광이 우승했으며 시청률은 5.0%를 기록했다.

14일 밤 방송된 SBS TV '내일은 시구왕'은 시청률 5.0%를 기록했다. 신수지·클라라·설현 등 시구로 이슈가 된 스타들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효성, 정채연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시구 모습만 방송해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TV 명절 간판 프로그램이 된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는 올해도 이름값을 했다. 15일 방송돼 시청률 8.9%를 올렸다.

역시 아이돌을 소재로 한 새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아이돌과 최근 대세인 '쿡방'을 겹합한 MBC TV '아이돌 요리왕'은 14일 방송돼 시청률 7.2%를 기록했다. 스타제국 소속인 광희와 한혜리가 우승했다.

기존 인기 프로그램인 SBS TV '정글의 법칙'과 MBC TV '무한도전'은 여전히 시청률 강자였다. 15일 방송된 '정글의법칙 48시간 WITH 김상중'은 1부가 5.2%를, 2부가 9.2%를 기록했다. 유재석과 대세' 그룹 '엑소'가 함께 한 '댄스킹' 특집을 17일 오후 내보낸 '무한도전' 시청률은 14.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