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들 "박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소녀상 언급 피해"
2016-09-08 신다비 기자
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소녀상 이전 요청에 대해, '소녀상'에 대한 언급없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만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 8월 일본 정부가 한국 위안부 재단에 10억엔(약 107억원)을 출연한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10억엔 출연을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를 재차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실시가 중요하다. 한일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지지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이미 10억엔 지출을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박 대통령에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합의를 착실히 실행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지향의 관계를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소녀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국내에서는 소녀상 이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80%에 달해 박 대통령은 현시점에서는 소녀상을 이전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대북 제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지난 5일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확한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도 동의했다.
또 박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보장책으로서 필요하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