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만난 안철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물원" 강력 비판
2016-09-04 신다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꼬집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정부가)개념이 없다. 왜 기업들이 제대로 못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B2B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왜 잘안되느냐 그건 동물원 구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무슨 뜻이냐면 B2B 기업은 숙명적으로 제일 처음 납품이 그 기업의 생명을 좌우한다"며 "그런데 보통은 대기업들이 쉽게 계약을 하지 않고 독점계약을 요구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독점계약을 맺는데 그때 부터는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그 기업만을 위해서 일하다가 시장규모 제대로 크지도 않고해서 그냥 망하는거다. 그런 구조가 다른 나라에선 없는 구조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다고 할 때 충천권,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에 만들고 3~4개의 대기업이 공동관리를 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창업하는 기업들은 최소한 3~4개의 대기업에 무리하지 않고 납품할 수 있는 길을 가지게된다"면서 "국가가 그런 동물원 구조를 깰 수 있 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언급했다.
결국 그렇게 제안을 했는데도 전국에 17개를 두고 대기업 하나씩 독점 권한을 줬다고 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거다.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본다"며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성공 확률이 낮은지에 대해 정부가 현장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IFA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전쟁터니까 우리나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것들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면 뒤처진 부분들 보완할 수 있을지 그런 것도 보려고 왔다"며 "직접 중소기업인들도 전시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여러 애로사항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또한 "IFA는 매년 1월 CES 이전에 중간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본다"며 "미국과 유럽의 특성도 다르고, 다양하게 봐야지 혁신 경쟁의 전쟁터니까 전쟁터에서 현장을 직접 봐야 어떤 부분을 도와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는 "일본 사례에서 알 수 있다. 경제 이전에 중요한 게 2가지인데 과학기술과 인재라고 본다"며 "과학기술과 교육 쪽에 대한 기반을 국가가 제공하고 민간이 자율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창의력을 발휘해서 앞서나가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원래 혁신이라는 건 중소기업 벤처기업에서 많은 혁신들이 탄생한다"며 "전세계적 통계도 있지만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혁신은 10~20%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 벤처에서 탄생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 현상인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그 정도로 혁신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데 그래서 더욱 이곳까지 와서 전시하는 중소기업들이 소중한 이유라고 그는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업체들이 스마트홈 관련 센서 분야에서 표준화를 통해 협력하는 것을 인상적으로 봤다"면서 "우리도 국제 표준에 참여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