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감 계속되면 휴가후유증 의심...숙면 취하며 생체리듬 찾아야

10~20분 낮잠으로 피로회복 능력 배가

2016-08-21     송경진 기자

 올 여름 유난히 맹위를 떨친 폭염을 피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무기력감이나 피로, 소화불량 등을 겪는다면 휴가 후유증을 의심해볼만 하다. 

 
졸리고 온몸에서 맥이 빠지거나 온종일 멍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 소화가 안 되고 미열이 나며 휴가를 다녀 온지 1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무기력증에 시달린다면 이는 휴가 기간에 맞춰진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나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1~2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휴가 후유증을 앓는다면 심한 경우 몇 주에 걸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후유증을 방치하면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휴가기간중 너무 무리한 활동이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과 담배를 한 경우,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 여러 가지 운동이나 놀이기구를 한꺼번에 했다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이 더 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시 오랜 시간 비좁은 공간에 앉아서 운전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랜 동안 앉아만 있었다면 모든 근육이 자신의 근육과 힘줄, 인대의 허용된 범위를 넘어 근육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힘줄과 인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나게 된다. 
 
장시간 앉은 상태의 운전과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게 되면 신체 여러 부위 중 비교적 크게 체중을 받는 척추주변 구조와 기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는 몸의 사지를 움직이는 근육들을 몸통에 붙여놓은 토대가 되는 것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구조이다. 척추가 잘못되면 허리와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사지 근육도 부자연스럽게 된다.
 
휴가 뒤 일정기간 휴식을 취했는데도 목과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경우라면 척추 이상을 의심해볼만 하다. 오랜 시간 앉은 자세로 근무하는 동안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허리 자세가 삐뚤어진 경우에도 척추에 문제가 있다고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의자에 1시간 이상 앉지 말고 15~2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면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뒤에는 1주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간만이라도 일과를 마친 뒤 늦은 시간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게 좋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려면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 하루 7~8시간은 숙면을 하면서 휴가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생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몸의 피로회복 능력도 높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게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시차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서쪽을 여행한 경우에는 신체 적응력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럴 수록 피로감을 물리치기 위해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중추신경을 자극해 오히려 피로감만 더해지고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온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아프면 다른 병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병이 있는 것을 몰랐다가 휴가를 거치면서 생체 리듬이 바뀌어 증세가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휴가 후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시 재정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건강유지에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휴가 중 산이나 바다 등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게 되면 몸이 피로해질 수 있다. 특히 등산이나, 스킨스쿠버와 같은 활동량이 많은 활동을 한 경우에는 피로와 근육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리한 활동 후에 생기는 근육통증은 '지연성 근육통'으로 불리는데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보통 5일 이내에 호전이 돼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통증을 일으키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 
 
휴가 후 피로를 풀고 더 활기차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또는 걷기, 조깅 등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정도 하면 도움이 된다.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계단오르기처럼 평상시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운동량과 강도는 점진적으로 늘리고,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에는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 무리하거나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에는 낮에 실외에서 운동을 할 때에 주의해야 하고, 운동 전후로 적절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