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 英 4650만 유권자 '역사적 한표' 행사
과연 영국은 유럽연합(EU) 울타리 안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영국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선거’ 날이 밝아오고 있다.
영국 유권자 4649만9537명은 23일 오전 7시~오후 10시(현지시간) 자신들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참가하는 유권자 수는 영국 투표 사상 최대 규모다. 영국민들이 전국 단위 국민투표를 치르는 건 이번이 역사상 세 번째 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넉달 동안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잔류파와 탈퇴파가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영국 BBC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용지에는 “영국은 EU 멤버로 남아야 하나 혹은 EU를 떠나냐 하나?(Should the United Kingdom remain a member of the European Union or leave the European Union?)”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유권자들은 “잔류” 혹은 “탈퇴”에 기표를 하도록 돼 있다. 브렉시트 여부는 투표 참가자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는 쪽으로 결정이 된다.
투표 당일 날씨는 오락가락 할 것으로 예보됐다.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다가 오후 늦게 개일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해가 났다가 장대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졌다. 나머지 다른 지역은 맑고 건조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들은 전국 382곳에 마련된 개표 장소로 모아지게 된다. 382개 개표소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지의 380개 지방자치단체에다가 북아일랜드와 지브롤터의 자치단체 2곳을 더한 것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는 “잔류”와 “탈퇴” 간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그 발표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1~2%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다면 공식적인 발표는 늦어지게 된다. 공식적인 투표결과는 맨체스터 시청에 본부를 둔 수석개표담당관(the Chief Counting Officer)이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결과는 24일 아침 식사를 할 무렵(around breakfast time)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