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안에 무수단 미사일 전개…軍 "예의주시 중"
북한이 21일 동해안 일대에 무수단급(사거리 3000~4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실은 이동식발사대(TEL)를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징후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동식발사대 숫자와 현재 준비 상황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당장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해 자위대에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도록 파괴조치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어트(PAC3) 부대가 전개될 예정이다. 해상 요격 미사일(SM3)을 탑재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도 주변 해역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는 다섯번째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지난 4월15일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 1발을 기습 발사한 이후 5월31일까지 모두 네 차례 발사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4월15일에는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달 28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추락했고 다른 한 발은 공중 폭발했다.
이후 5월31일에는 발사체가 제대로 떠오르지도 못한 상태에서 발사 버튼을 누른 직후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군이 지난 네 차례의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한 달 남짓 준비 기간을 거쳐 자존심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인 지난 3월3일 신형 300㎜ 방사포를 6발 발사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24발의 다양한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