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어르신 사회 활동 지원사업 ‘뚜벅이택배’ 인기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뚜벅이택배’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배송비용 부담을 덜어주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파시니어클럽이 어르신 사회 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뚜벅이택배’에는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 25명이 활동 중이다. 남성이 대부분(19명)이지만 여성도 6명 포함되어 있다.
연계된 70여개 관내 소상공업체로부터 배송건이 접수되면 매장으로 찾아가 물건을 받아 들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서울 시내 ․ 수도권 지역으로 배달한다. 주로 ▴서류 ▴떡 ▴케익 ▴꽃바구니 등 사람 손으로 직접 전달해야 하는 물건이 맡겨진다. 2014년에 8천 건, 작년 1만 건이 이용되는 등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어르신 한 명이 하루에 보통 2~4건 정도 배송을 맡는데 이렇게 일하면 한 달 평균 40만원 내외 수입을 얻는다.
작년부터 2년 째 뚜벅이택배원으로 활동 중인 김명수씨(71)는 “처음에는 배달하는 시간보다 길 찾는 게 더 어려웠는데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수월하다”며 “특별한 기술이나 투자 없이 이렇게라도 용돈 벌이를 할 수 있어서 좋고, 왔다 갔다 하면서 세상 구경도 하고 따로 운동할 필요도 없어서 여러모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형 택배업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배송을 믿고 맡길 수 있어 지역 소상공업체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잠실2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은자씨(46)는 “보통 택배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70~80% 비용으로 배송할 수 있는 데다 어르신들이 시간도 잘 지키고 물건도 신중하게 다뤄 주셔서 손님들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송파시니어클럽은 ‘뚜벅이택배’가 손님을 직접 만나 물건을 전달하는 ‘서비스업’의 일종인 만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마인드 교육,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등 수시로 관련 직무소양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 중에는 여전히 중 ․ 장년층 못지않은 열정으로 일 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며 “지역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어르신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