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네이처리퍼블릭·전관 변호사 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2016-05-03 오제일 기자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최모(46) 변호사의 20억 수임료 공방에서 비롯된 법조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서울 서초동 최 변호사 사무실, 관할 세무서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 장부 등 내부 문서들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수십억대의 돈을 들여 전관 변호사를 고용, 판사와 검사 등 법조인들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정 대표에게 사건 관계 법조인 등에 대한 친분을 과시하며 사건을 수임한 뒤 판·검사 등을 상대로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지난해 정 대표를 수사할 당시 계좌추적을 통해 정 대표와 억대의 돈거래 거래가 있었던 인사들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정 대표와 돈 거래가 있었던 인사와 법조 로비 의혹과의 연관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검토한 뒤 최 변호사 등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사건 핵심 인물로 알려진 브로커 이모씨에 대한 검거팀을 대폭 강화, 신병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 대표의 로비 창구로 거론된 이씨는 법원·검찰 관계자 뿐만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직원과 경찰관에도 접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