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장관 사퇴하고, 한미FTA 폐기하라"

2012-01-31     엄정애 기자

 전농충북도연맹은 31일 청주상당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서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한미FTA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서규용 장관은 지난 6일 한미FTA의 가장 피해자인 농민을 배제한 채 추가 보완 대책 설명회를 진행해 항의하던 농민 1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과 몸싸움을 하면서 항의하는 농민들을 무시하고 설명회를 강행한 서규용 장관은 모든 책임을 농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서 장관은 강제 연행과 농민 요구 묵살의 책임에 대한 모든 언급을 피하고 요식행사에 지나지 않는 전국 순회 형식의 한미FTA 추가 보완 대책 설명회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료값 폭등으로 어린 송아지를 굶길 수밖에 없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동물학대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며 농민의 정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을 포기하고 농민을 때려잡는 데 혈안이 된 이명박 정권과 서규용 장관의 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기자회견 뒤 이들이 경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힘에 따라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청원군 농민회 간부 등 4명을 조사해 위법성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