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의원 경선 통과율 85%…상향식 부작용?

2016-03-21     홍세희 기자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들의 경선 통과율이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식 공천' 원칙에 의해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대폭 반영했지만 인지도가 높은 현역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21일 오전 9시 현재,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들 중 컷오프나 단수추천이 아닌 경선에 오른 인사는 총 59명이다. 이중 경선결과가 나오지 않은 5명(박인숙 강석훈 유기준 하태경 신성범)을 제외하면 54명이다.

이중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한 의원은 44명으로 81.4%의 경선통과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선에 붙여진 54명의 지역구 현역들 중 선거구획정에 따른 지역구 통·폐합으로 현역 의원끼리 경선에 붙여진 6명(김종태-김재원, 이한성-장윤석, 황영철-한기호)을 제외할 경우, 지역구 현역 경선 통과율은 무려 85.4%까지 치솟는다.

지역구 경선에 참가한 비례대표 10명(결선결과가 나오지 않은 신의진 민병주 의원 제외)의 승률을 모두 포함할 경우 현역의원들의 경선통과율은 71.8%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례대표의 경우 지역 조직 등 장악력에서 지역구 현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경선에 참여한 비례대표 10명 중 경선에 통과한 의원은 이상일 이재영 의원 둘 뿐이다. 이 마저도 현역 의원이 아닌 전직 의원들과 붙어서 이긴 결과다.

친박계 고위 인사는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현역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 여실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