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 집대성한 학술보고서 9권 완간

2016-01-25     김양수 기자

세계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집대성한 학술조사서가 완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학술가치 규명과 보존관리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에 걸쳐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성과를 담은 보고서 9권을 완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제1권은 학술조사에 착수한 뒤 3년이 지난 2009년 현정릉(玄正陵), 건원릉(健元陵), 제릉(齊陵), 정릉(貞陵), 후릉(厚陵), 헌릉(獻陵) 등 고려말 왕릉을 포함해 모두 6기를 담아 발간됐다.

이어 지난해까지 총 9권으로 완간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는 북한소재 왕릉 3기를 포함해 총 43기의 조선왕릉에 대해 역사·건축·미술 등 분야별로 수행한 전문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고려말~20세기까지 530여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의 ▲정확한 조성 시기 ▲시대별 능제(陵制) 변화와 요인 ▲석물, 정자각, 재실 등 구성물의 현황과 특징 ▲17~19세기 동안 이뤄진 석물의 재활용 실태 등 왕릉의 역사성을 명확히 규명하고 변화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 의궤(儀軌) 등 고문헌을 분석해 일제 강점기 이후 왜곡된 용어를 바로잡았고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각종 사진, 고지도, 고신문 등을 다수 발굴·수록해 능제복원을 위한 고증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조사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왕릉에 대한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 2009년 조선왕릉이 우리나라 아홉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업과정에서 태조 건원릉 등 왕릉 40기의 능역, 공간구조, 석물 등에 대한 3차원 정밀스캐닝, 도면작성, 항공사진 촬영 등을 실시해 학술자료 5만여건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왕릉 보존관리와 연구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자료가 집성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