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사람들', 김민영·오성규 더민주 입당

2016-01-18     전혜정 정윤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정치혁신을 주도한 시민사회계 인사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전 사무처장과 오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 입당을 선언했다.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 시민사회 영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희망캠프에서 박원순 후보의 수행실장과 대외협력위원장을 역임했고,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조직팀장을 맡았다. 최근까지도 '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시민주도의 정치운동 실험을 이어왔다.

오성규 전 이사장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희망캠프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하면서 박 시장과 함께했다. 이후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는 3년동안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1996년에는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를 거쳤다. 이후 2008년 이후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입당인사를 통해 "갈라짐에 연연해 하지말고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더민주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온오프를 융합해 당원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결정, 자발적 시민들이 주도하는 선거운동으로까지 나아간다면 질적으로 달라진 더불어민주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모든 역량을 철두철미하게 민생문제 해결에 맞춰야 한다"며 "실사구시를 원칙으로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이사장도 입당인사를 통해 "생태적 상상력과 에너지 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정치를 더민주에서 싹 틔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기후체제에 대비한 에너지전환은 우리 청년들과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나눔,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건강하고 젊은, 혁신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삶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믿고 정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입당에는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시장의 교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문안박 연대'는 깨졌지만,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문-박'이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주 문 대표가 박 시장을 만난 사실을 소개하고 "박 시장은 저희가 입당 결심을 전달했을 때에도 '좋은 사람들이 가서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전 이사장도 "(박 시장이) 지금 이 국면에서 소통, 협력, 공감대의 흐름을 더민주와 함께 풀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줬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했다"며 입당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오 전 이사장은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이지만,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성과가 우리당의 성과로 잘 모아지지 않았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이는 정치가 여의도에만 있고 국민의 삶 속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의 입당에 대해 "두 사람은 생활정치 전도사"라며 "두분의 경험, 자치단체 성과가 우리 당으로 모아지면, 우리 당이 생활정당으로 혁신하는 데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