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상인들 연말기부 확산...병뚜껑, 쌀로 바꿔 기부 등 온정 나눠

2015-12-30     임재희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9일 을지로동 을지번영회가 병뚜껑 2만5000개를 백미 10㎏짜리 200포(500만원 상당)로 바꿔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상인들은 올해 OB맥주와 병뚜껑 기부협약을 맺었다. 맥주병 뚜껑 1개당 200원씩 OB맥주에서 쌀로 받았다. 을지번영회는 지난해에도 쌀 50포를 을지로동에 기부한 바 있다.

번영회는 이달 초 열린 을지로동 통합송년회 자리에서도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신우수 회장은 "상인회원들이 좀더 재미있게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병뚜껑 모으기를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을지상인회는 명보아트홀 주변 저동지역 상인들의 모임이다. 현재 '을지로 골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골뱅이집 등 60여개 업소가 회원이다.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는 을지로 노가리골목의 노가리호프상인회에서는 지난 5월 '일일호프축제'를 열어 수익금 전액인 2000만원을 중구에 기부했다.

인테리어 생활소품 재료상가로 알려진 방산시장상인연합회에서는 지난 11월 열린 상인연합회장 취임식 축하화환을 쌀로 받아 성품으로 전달했으며 방산시장내 주식회사 다산팩에서는 6㎏짜리 김치 100상자를 직원들과 직접 담가 4년째 전달하고 있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은주정은 3년 전부터 매달 10㎏ 백미를 50포씩 기부했으며 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문화옥과 단군나라에서도 10여년동안 매달 독거노인에게 음식을 대접해 왔다.

최창식 구청장은 "연말연시일수록 힘드신 분들은 더 외로울 수 있는데 이럴때 일수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과 사랑을 모아 기탁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훈훈한 미담들이 퍼져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