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5만 가구로 급증…전월비 54.3% 증가

2015-12-29     박상영 기자

1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무려 5만 가구로 급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전월(3만2221가구)대비 54.3% 증가한 4만9724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의 증가율이다. 미분양 주택이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2만6578가구로 전월(1만5576가구)보다 70.6%(1만1002가구)늘었다.

용인의 미분양물량이 무려 4200가구에 달했다. 김포(980가구), 파주(970가구), 남양주(910가구)도 미분양 증가를 주도했다.

지방은 2만3146호로 지난달(1만6645호)대비 36.1%(6501호)증가했다. 충주(1800가구)와 아산(900가구)에서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11월 미분양 주택을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주택은 10월과 비교해 367호가구 늘어난 7615가구, 85㎡ 이하는 1만7136가구가 늘어난 4만42109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11월말 현재 1만477 가구로 전월(1만792가구)보다 2.9%(315가구) 줄어들었다.

국토부는 "미분양 급증은 올해 들어 신규분양승인 물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라며 "한 달 만에 미분양 물량이 1만7000여 가구가 늘어난 것은 부담스러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0월말과 11월 분양승인 실적은 각각 8만4000가구와 7만3000가구로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물량이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시장에서의 소화 능력도 한계에 온 것 같다"며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둔화된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http://stat.molit.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