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100만원 벌어 빚 갚는데 25만원 써

2015-12-21     조현아 기자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대출 원금이나 이자 상환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가구주는 소득의 30.6%를 빚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24.2%로 전년(21.7%)보다 2.5%p 증가했다. 가계가 100만원을 벌었다면 24만원은 원금이나 이자 상환에 쓴다는 얘기다.

이는 갚아야 할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952만원으로 전년(830만원)보다 14.6%p 급증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연간 3819만원에서 3924만원으로 2.7%p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주가 30.6%로 가장 높았다. 기타(무직) 가구주도 27.3%로 전년 대비 8.9%p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용근로자는 2.1%p 증가한 21.5%, 임시·일용근로자는 1.3%p 감소한 17.2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가구주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이 25.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은 4.5%p의 증가율을 보인 60세 이상(23.8%) 가구주였다. 소득보다 갚아야 할 돈이 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분위별로는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가 27.9%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4분위(소득 상위 20~40%)가 4.1%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