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삼권분립 흔들리는 상황…고(故) 이만섭 빈자리 커"
2015-12-18 홍세희 채윤태 기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부터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압박을 받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서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국회에서 거행된 이 전 의장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통해 "남아있는 우리는 지금 이 시간 한없이 부끄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던 이 전 의장님의 의회민주주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라던 의장님의 호통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 하다"고 회고했다.
정 의장은 또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내신 의장님의 삶 그 자체가 의장님이 남긴 유지"라며 "이제 우리는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시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