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천연이 합성보다 흡수율 높다

2015-12-17     유희연 기자

추운 겨울부터 봄까지 밥상 위에 오르는 제철 채소 중 브로콜리를 빼놓을 수 없다. 슈퍼푸드로 인정받은 브로콜리는 작은 나무처럼 생긴 모양과 특유의 향이 특징이며,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먹는다. 브로콜리에는 레몬의 2배에 가까운 비타민C가 함유돼있으며, 피로를 풀어주고 감기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브로콜리만으로 비타민C 권장량을 채울 수 있을까. 이에 전문가들은 비타민C 권장량 충족 여부를 살펴보기 전에 ‘토양 오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살충제, 제초제와 같은 화학물질로 인해 상당수의 토양이 영양분을 소실한 것은 물론, 각종 과일과 채소들도 영양분 결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1차 유엔환경개발회의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의 농지에서 전체 영양분의 85%가 소실됐고,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76%가 사라졌다. 아프리카와 유럽도 각각 74%와 72%의 영양분이 사라졌다. 이들 영양분 중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무기질 60종과 비타민 16종이 포함됐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해외 유명업체들의 비타민 보충제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인의 추천이나 광고를 통해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합성비타민C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합성비타민C가 논란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원료’ 때문이다. 대부분의 합성비타민C는 석유찌꺼기인 콜타르, 유전자 변형을 가한 GMO 옥수수 등을 주원료로 생산되고 있다.

프랑스캉 대학 연구진이 200마리의 실험용 쥐에 2년간 GMO 옥수수를 먹인 결과 실험용 쥐 50~80%에서 탁구공 크기의 종양이 발생했다. 게다가 호흡곤란과 장기기능저하 증상도 나타났다. 이는 일반 사료를 먹인 대조군의 발병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합성비타민에는 ‘보조인자’가 없다. 체내 흡수와 영양분 증대를 돕는 보조인자가 포함된 천연비타민과 달리, 합성비타민C는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만 유사할 뿐 단백질, 당류, 효소 등의 보조인자가 포함되지 않은 단일성분이므로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합성비타민은 심지어 다른 합성물질과 만날 경우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교실 대표는 “비타민 드링크에 방부제로 주로 첨가되는 안식향산나트륨과 합성비타민C가 만나면 벤젠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여러 가지 화학 합성물이나 첨가물을 혼합해서 먹으면 새로운 유해성이 나타나거나 그 유해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제대로 된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100% 천연원료 비타민’을 선택해야 한다.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을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에 ‘아스코르빈산’처럼 천연원료명 없이 영양성분만 단독 표기됐다면 합성,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C 25%)’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비타민이다.

100% 천연원료로 만든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비타민 가루를 캡슐이나 알약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부형제’의 첨가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화학부형제인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의 경우 성장 억제, 규폐증,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중의 수많은 비타민C 보충제 중 100% 천연원료 비타민이면서 화학부형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으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C를 비롯한 극소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