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行' 무소속 안철수 의원-윤장현 광주시장 회동 촉각

2015-12-17     배상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는 무소속 안철수의원과 ‘안철수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만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탈당 이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해 민심 공략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첫 방문지로 지역은행인 `광주은행'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정책개발 연구모임인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식에서 강연을 하고, 광주지역 세 기반 마련을 꾀하는 한편 같은 날 저녁 시민사회그룹, 청년그룹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스킨십을 이어간다.

그는 이튿날인 오는 18일 오전까지 광주에 머무르며 광주지역 환경미화원과의 만남과 지역 방송국 인터뷰를 가진 후 상경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의 빡빡한 일정속에서 윤장현 시장과 회동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 전 대표의 공식일정에는 윤 시장과의 만남 일정이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둘이 만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년9개월만에 새정치민주연합을 박차고 허허벌판으로 나온 안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당적으로선 갈라선 상태지만, 윤 시장이 옛 동지로서 예우나 의리차원에서도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도그럴 것이 안 전 대표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윤 시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여곡절끝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9명의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안철수 사람’으로 당선됐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안 전 대표는 `자기사람심기 낙하산 공천'이라는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 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강행, 강운태 당시 시장을 막판에 뒤집었다.

드라마틱한 선거전 만큼 둘의 사이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의 탈당직후 윤 시장이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은 이해한다"면서 "`안철수'는 새정치의 아이콘인데, 현재의 당 상태는 안타깝다"고 말한 것도 이를 대변한다.

그는 또 "늘 역사와 대화하고 미래에 대해서 책임지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대한다"면서 " (안 전 대표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아쉬움과 애정을 표시한바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윤 시장이 지금 당장 동반탈당 등의 정치적인 행보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지만, `새정치'를 기치로 의기투합했던 둘의 사이인 만큼 안 전 대표와 만나 서로 교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