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빨리 뛰는 성인, 당뇨병·대사증후군 발생 2배↑"

2015-12-02     김지은기자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의 심박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사람은 60회 미만인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과 제2형(성인형) 당뇨병 유병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당뇨병 예측 지표로 각자의 안정 시 심박수(분당 심장박동의 수)를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정시 심박수는 의사의 도움 없이 누구나 손쉽게 잴 수 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보건복지부 실시)의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 5870명을 대상으로 안정시의 심박수와 대사증후군·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안정시 심박수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60회 미만, 60∼69회, 70∼79회, 80∼89회, 90회 이상 등 5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별 대사증후군·2형 당뇨병 유병률을 산출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가량(조사 대상 5870명 중 2880명)은 분당 60∼69회의 심박수를 기록했다. 이어 분당 70∼79회(27%), 80∼89회(14%), 60회 미만(8%), 90회 이상(2%) 순이었다.

조사결과 안정시 심박수가 가장 적은(60회 미만) 그룹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1로 잡았을때 심박수 60∼69회인 그룹의 유병률은 1.46, 70∼79회 그룹은 2.05, 80∼89회 그룹은 2.34, 90회 이상 그룹은 2.34를 기록했다.

안정시 심박수가 80회 이상이면 60회 미만인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안정시 심박수가 90회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60회 미만인 노인보다 3.89배나 높았다.

전 교수팀은 허리둘레(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혈압(수축기 혈압 130㎜Hg,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HDL 콜레스테롤(남성 40㎎/㎗ 미만, 여성 50㎎/㎗ 미만), 공복 혈당(110㎎/㎗ 이상) 등 5대 지표 중 해당되는 것이 셋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은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인 그룹에 비해 70∼79회인 그룹은 1.44배, 80∼89회인 그룹은 1.83배, 90회 이상인 그룹은 2.4배 높게 나타났다.

전 교수는 "안정 시 심박수는 체력과 관계가 있다"며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근육이 발달되고 이는 심장활동 능력과 심폐체력 향상으로 이어져 안정 시 심박수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정상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보통 60∼100회이지만 프로 운동선수 등 체력이 강한 사람은 40회 정도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