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LG전자, 생체모방한 저소음·고효율 팬 개발

2015-11-05     황보현기자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와 LG전자 공동 연구팀이 혹등고래와 조개의 생물학적 특징들을 모방한 저소음∙고효율 팬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LG전자 공동 연구팀은 혹등고래 가슴지느러미의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모방한 장치를 에어컨 실외기 팬에 적용해 소음을 2dBA(A-가중 데시벨) 저감하고 소비 전력을 10% 줄인 생체모방 팬을 만들어냈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혹등고래와 조개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15m, 무게 약 30t 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지느러미 전단부의 독특한 혹 덕분에 재빠르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조개 표면의 홈 구조는 조개가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빠르게 도망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생물체의 뛰어난 움직임은 그들이 가진 독특한 생물학적 구조가 주변의 공기흐름을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기술은 올 초 국내 특허등록을 마치고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달부터 출시된 LG전자의 고효율 1등급 시스템 에어컨인 '멀티브이 슈퍼5'에 적용했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 도약연구사업를 통해 다수의 생체모방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 산학 연구를 통해 이들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 교수는 향후 생체모방 기술을 유체기계와 무인비행체에 적용해 관련 기술 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