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안전투자에 3조원 필요
정부 재정지원 절실,시설노후화 재난에 취약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이정원)는 29일 용답동 소재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메트로 안전관리 현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은 노후화로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하철의 주요 시설인 송배전선 중 기대수명 25년이 지난 전선은 총 619km이며 이는 전체의 31%에 달한다.
안전재투자가 시급하지만 2022년까지 서울메트로만 3조가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운영기관 자체 조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서울지하철은 개통 후 40년이 넘어 본격적인 노후시설 재투자 시기가 도래했으나 수송원가의 70% 수준에 불과한 운임구조, 해마다 증가하는 무임수송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지난해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서울메트로의 손실액은 174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58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내진 기준 등 정부와 서울시의 안전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설 보강에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은 지하철에 대한 내진 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에 건설되어 지진 발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강이 필요한 구간은 53.2km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보강이 완료된 구간은 1km에 불과하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지하철의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이 ‘안전관리 현황과 개선방향’을 발표하고, 9명의 패널이 안전투자비 마련을 위한 현실적 대안에 대해 토론하는 순서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서울지하철의 현 실태를 명확히 진단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