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한중FTA 졸속 통과 안돼"

與-정부 기업은 있으나 농업은 없다

2015-10-06     정승옥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새누리당이 농어촌 지역구를 위하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졸속으로 통과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에는 기업은 있으나 농업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수석은 "어제(5일) 있었던 여야 2+2 합의에서는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문제인 두 가지를 합의했다"며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농어촌 의석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할 것을 정개특위에서 강구하자는 것과 한·중 FTA의 대책을 마련할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농어촌을 위해 지역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옳은 말"이라며 "그러나 농어촌 지역구의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바람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던 데 대해 지적한 뒤, "새정치연합은 단독 상정을 규탄하고 농민 피해가 명확한 상황에서 특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협의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서 농어촌 지역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하느냐"며 "(새누리당 의도에는) 농어촌을 위한다는 이미지와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한·중 FTA를 조속히 통과시키려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무역이득공유제에 동의해야 한다"며 "농어촌 지역구가 확보 됐다고 해서 농어민이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민을 위한 정책을 외면하면서 근본적인 책임을 야당에 돌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성 있는 결단과 진정성 있는 답변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