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차분' VS 박원순 '정감'

조동욱 교수, 대선 주자들 목소리 분석

2015-09-21     정승옥 기자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7·의료전자학과) 교수는 이들의 당 대표 출마 연설과 시정 인터뷰 목소리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김 대표의 음성 강도가 72.66㏈로 남성으로서 강하지 않지만, 너무 약하지도 않아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말의 속도는 일반인의 경우 통상 1분간 300음절 정도인데, 김 대표는 이보다 낮은 246음절이어서 차분하고 사려 깊은 면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지터(2.665%)·짐머(0.849㏈)·NHR(배음비0.136%)을 분석한 결과 대단히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김 대표와 문 대표보다 높은 음높이(134㎐)와 편차(157㎐)를 보였다,
말끝을 '다아~'로 끌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소통과 동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유형으로 구분했다.

지터(2.752%)·짐머(1.024㏈)·NHR(배음비 0.188%) 등 음색도 김 대표보다 낮기는 하지만, 대단히 좋아 공신력 있게 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의 음성 세기는 85.05㏈로 역시 힘이 실려 있고, 속도는 약간 빠른 분당 342음절로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연구 결과다.

문 대표는 음높이의 평균치 110㎐, 편차 74㎐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음성에 실리는 힘도 80.66㏈로 강한 편이고 속도도 분당 282음절로 괜찮은 편이지만, 김 대표나 박 시장보다 음색(지터 3.177%·짐머 1.187㏈·NHR 0.276%) 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이들의 음성을 영화배우와 비교하면 김 대표는 최민식, 박 시장은 황정민, 문 대표는 전광렬 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통신학회 저널 2016년 1월호에 게재하기 위한 심사를 받는 중이다.